성인 ADHD 이야기: 스트라테라 (아토목세틴) 투약 1일차

아토목세틴 1일 차

 

아토목세틴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짧게는 2주에서 한 달 정도 걸린다고 한다.

내가 한 가지 간과한 것은, 효과가 나타나는데 오래 걸리는 거지 부작용도 나중에 나타나는 게 아니라는 것.

 

 

아토목세틴은 노르에피네프린 (노르아드레날린)의 재흡수를 막는 역할을 하는데, 노르에피네프린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된다고 한다. 하지만 노르에피네프린이 적다고 스트레스를 안 받는 건 아니고 ADHD가 생긴다. 

---

아이러니하게도 아토목세틴의 가장 흔한 부작용 중 하나가 졸음이다. 노르에피네프린이 증가하는데 왜 졸음이 오는지, 인체의 신비..

그래서 아토목세틴은 밤에 복용하는 경우도 흔한데, 먹고 나서 매우 졸리기 때문.

 

---

1일 차

졸림, 어지러움

 

 

어젯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한 알 복용하고 잤다. 워낙 낮은 용량이라 부작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오늘 하루 종일 졸리고 피곤하고 기운이 없었다. 

 

누군가 스트라테라는 펑펑 울고 난 후 차분하면서도 홀가분한 그런 기분이라고 했는데,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기도 하다. 근데 나는 아직 우는 중에 약간 열이 나고 몸이 무겁고 약간 어지러운 그 느낌이다. 

 

스트라테라 만 복용하는 후기들 보면, 초기 투약 며칠 동안은 너무 졸리고 피곤해서 아무것도 못했다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니, 아마 콘서타 안 먹었으면 나는 오늘 훨씬 더 졸렸을 거라 생각한다.

 

 

 

피부 건조

 

특이한 점은, 몸이 건조해졌다. 입이 마른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다행히 나는 입이마르지는 않는다. 근데 피부가 엄청 건조해졌다. 토너가 그렇게 피부에 싹 흡수되는 거 오늘 처음 봤다… 완전 지성인데 이 시간까지 얼굴에 기름이 올라오지 않는다.

 

졸리다 졸려. 

 

 

 

기분

오늘 기분이 정말 안 좋았다. 안 좋은 것보다 조금 언짢은 그런 느낌. 콘서타 복용 초기에 기분 나쁘던 거랑 결은 비슷한데, 그 정도가 심하지는 않다. 콘서타 먹고 기분이 안 좋아지면, 분노가 끓어오르는 기분이었는데, 분노로 넘어가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

사실 1일 차인데 이러쿵저러쿵 얘기하긴 좀 이른 것 같다. 

 

복용 20시간이 넘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몸이 무겁고 졸리다.

웃긴 건 이러는 와중에도 집중은 된다. 

 

요즘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은데, 계속 졸리고 피곤한 부작용이 나타나면 좀 힘들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