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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HD 치료 1년차: 집중력의 함정 - 식욕
    ADHD 이야기 2021. 12. 19. 11:51

     

     

     

     

    안녕하세요 :)

    오늘은 'ADHD의 식욕과 집중력'이라는 주제로 이야기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메틸페니데이트 란? ADHD에 주로 사용되는 약의 성분으로, 중추신경 각성제의 일종입니다.

     

    브레인 포그 (Brain Fog)가 일상인 ADHD에게, 메틸은 정신적 포그를 걷어내어 주어 머리가 맑아지고, 집중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집중이 잘 되면 좋은 거 아니야? 

     

    네, 좋아요.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각성효과는 말 그대로 각성효과일 뿐입니다. 그러니까 몸이 피곤하고 머리가 좀 쉬고 싶어도, 약은 당신이 킵 고잉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내일 당장 시험이거나 중요한 프로젝트가 마감이라면 아주 고마운 효과지만, 결국 몸의 신호를 놓치게 되기도 합니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


    건강을 위해 하루 세 번 식사를 지키자.

     

     

     

    저는 위 건강을 잃었습니다. 약을 복용하기 이전에는 뭘 먹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이었는데, 약 복용 이후 빈속으로도 하루 종일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부던 일이던 무언가를 할 때, 배가 고프다는 게 잘 느껴지지 않고, 딱히 음식으로 몸에 에너지를 넣지 않아도 집중에는 어려움이 없으니, 굳이 끼니를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고요. 각성효과 때문이겠죠? 그러다 보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귀찮아서] 끼니를 거르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시리얼 한 숟가락(정말 딱 한 숟가락), 단백질 보충제 한잔으로 하루 종일 쌩쌩 날아다니며 일을 해도 힘들지 않았어요.

     

    당연하게도 끼니를 거르고 하루 종일 움직이면 몸이 아작 납니다. 몸에 에너지가 필요해 사람은 밥을 먹게 설계가 되어있을 터인데, 에너지가 필요해도 각성효과 때문에 내가 하는 일이 더 중요하기에, 그 신호를 잘 감지할 수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평생 튼튼한 위장을 가지고 있던 저는, 위가 약해졌습니다. 조금만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으면 속이 쓰리거나, 소화가 안되거나 하는 식으로 위에 신호가 오더라고요. 소화가 안되거나 속이 쓰린 일이 거의 없었기에 위 건강에 대해 더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어요.

     

     

    집중하는 사이, 몸은 약해지고 있었다.

     

    저는 위 건강을 예로 들었지만, 결국 먹지 않다 보면 위뿐만 아니라 근육량이 줄거나 몸 자체가 힘이 없어지고 약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저는 ADHD 치료와 함께 운동을 시작했는데, 0에 가까운 근육을 지키기 위해 아침 웨이트운도 후 단백질 보충제는 챙겨 먹었답니다. 그래서인지 위 건강은 잃었지만 근육은 지켜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의식적으로 끼니를 챙기는 습관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건강은 쉽게 회복되지 않거든요.

    특히나 복용 초기에는 메틸의 효과 때문에 식욕도 많이 줄어들어, 밥 먹는 게 가끔 고무를 씹는 느낌이 들어 더욱 쉽게 끼니를 거르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1년 넘게 복용 중이기에 지금은 초기처럼, 밥 먹는 게 고무를 씹는 기분은 아니라 먹는 것에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그래도 메틸은 메틸인지라, 여전히 무언가에 집중을 하다 보면 먹는 게 정말 중요하지 않은 일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사실 그냥 거르고 싶을 때도 많지만, 이제 끼니를 거르면 속이 쓰려 불편하기 때문에, 끼니를 기계적으로 챙겨 먹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같이 치료 중 건강을 잘 챙기지 않아, 몸이 상하는 분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써보았습니다.

    오늘은 식욕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보았지만, 먹는 것 이외에 놓치기 쉬운 것들이 많답니다. 다른 글에서 차차 더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만나요 : ) 

     


    ▼ ▼ 1년 차 콘서타 후기  ▼ 

    https://thebeginnersstory.tistory.com/2

     

    성인 ADHD 치료, 1년 차 이야기

    [The ADHD Society] > 1년 차,  adhd. 나는 작년 여름 즈음 ADHD 진단을 받고 약을 꾸준히 복용 중이다. 1년 차라고 썼지만, 따지고 보면 일 년 반이다. 내년이 되면 햇수로는 3년이 될 텐데, 벌써 시간이 이

    thebeginnerss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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