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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 ADHD : 콘서타 + 스트라테라 후기 3주차
    스트라테라 투약기 2022. 1. 30. 23:52

     

    안녕하세요 ADHD Society입니다.

    어느덧 스트라테라를 복용한 지 3주가 지났는데요, 간단하게 후기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저는 콘서타를 27mg 장기간 복용 중이었고요, 콘서타의 효과에 아쉬움을 느꼈지만 용량을 늘리는 것은 부작용 경험이 있어 스트라테라를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느꼈던 아쉬움은 이렇습니다.

     

    스트라테라를 처방받게된 계기

    1. 선택적 집중이 어렵다.

     

     중요한 일은 따로 있는데 다른 것에 엉뚱하게 고집 중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실재 경험) 아이디어 때문에 pages에 브래인 스토밍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온갖 기능을 동원해 멋지게 서식을 만들었습니다. 하루 종일 매진했지만, 이미 있던 아이디어들을 그대로 적은 것이었으며, 애석하게도 그걸 멋지게 만드는 동안 아이디어가 더 발전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  

     

    원래 ADHD특성 때문에 무언갈 하려다가 다른 일로 새는 경험이 많기는 하지만, 콘서타가 집중을 도와주는 덕분에 다른 데로 샜는데도 거기에 그냥 과몰입을 해버립니다. 정말 싫다 

     

    2. 행동을 실행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콘서타 덕에 무언가 집중을 하는 것은 예전보다 훨씬 수월해지기는 했지만, 집중하기 위한 행동을 실행하는데 과하게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세수하는 것처럼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말이에요. 

     

     아무리 집중이 수월해졌어도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겠지요. 실행에 관련된 많은 책들을 읽고 저에게 적용해보려 했으나 쉽지 않았습니다.

     


    스트라테라 효과

    스트라테라는 콘서타와 다른 기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부작용은 열흘이 넘어갈 때까지 지속되어서 불편했지만, 적응만 되면 빠르게 부작용이 사라지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효과를 보기도 했습니다.

     

    1. 짜증이 줄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엄청나게 짜증을 자주 내는 아이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ADHD 답게 언제나 피곤하고 집중은 안되고 그러다 보니 너무 예민해져서 쉽게 짜증이 났던 듯합니다.

     

    콘서타를 먹으면서도 쉽게 짜증이 나는 건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스트라테라 3주 차를 지나며 느끼게 된 건, 짜증이 많이 줄었습니다.

    언제 가장 짜증이 많이 나는가! 생각해보면 피곤할 때인 듯합니다. 아주 피곤한데, 이 상태에서 조금만 기분 나쁜 일이 생기면 갑자기 짜증이 머리에 가득 차서 감정이 다 사라지는 느낌... 

     

    그런데 최근 분명 여기서 짜증이 잔뜩 느껴져야 하는 상황인데? 하면서도 짜증이 별로 안 나더라고요.

    피곤할 때 짜증이 안 나고 그냥 '피곤'하기만 합니다. 

     

    세상에... 

    그냥 피곤하기만 한 기분이 이런 거구나.. 싶어서 너무 감격스럽더라고요.

    피곤과 감정을 분리할 수 있다니... 

     

     

    2. 예민함이 줄었다.

    이건 사실 1과 어느 정도 이어지는 부분인 것 같기도 해요. 예민한 게 줄어 짜증에 도움이 되기도 했을 듯합니다.

    예민함도 사실 종류가 많지요. 제가 느낀 건 타인에 대한 예민함이 줄어들었다입니다.

     

    저는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걸 정말 싫어하는데요, 저는 예민 보스이기 때문에, 사람 많은 곳을 가면 그 수많은 사람 한 명 한 명이 눈에 다 들어옵니다. 사실 신경 쓰고 싶지 않아도 그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요즘 사람을 봐도 별 생각이 안 듭니다. 그냥 사람이구나. 그거 이상으로 저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듯해요.

     

    또 전에는 근처에 어떤 무리가 시끄럽게 웃으면 굉장히 거슬렸는데, 요즘엔 시끄럽게 웃고 떠드는 무리를 보아도 '되게 즐거운가보다! 나까지 기분 좋아지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생각해놓고도 저 스스로 너무 놀랬습니다. 

     

    비슷한 이야기인데,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만나 이야기하면서 상대방의 아주 사소한 행동에 '왜 말을 저렇게 하지? 나를 싫어하나?' 하는 생각을 하는 일이 0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대화한 것 이상으로 생각하거나 한 귀로 흘리지 않고 적당히 대화하는 게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사실 스트라테라는 효과가 콘서타처럼 아주 뚜렷하게 보이는 약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고, 각성제가 아니다 보니 체감되는 게 적을 뿐입니다.

     

    사실 용량이 높은 게 아니라, 이렇다 할 효과가 있을까? 했지만 콘서타도 스트라테라처럼 노르에피네프린에 관여를 하기 때문에 10mg으로도 효과를 느낄 수 있는 듯합니다. 

     

    아무튼 콘서타도 스트라테라도 과복용이 무조건 더 큰 효과를 주는 것이 아니고, 자신에게 맞는 용량을 섭취하는 것이 역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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